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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금은 'K-스마트 건설'저력 보여줄 때
작성일 2023-03-29 조회수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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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금은 'K-스마트 건설'저력 보여줄 때

○김윤태 국립부경대학교 교수·부울경 토목학회지회 부회장 



 

지난 14일 국토교통부에서 가덕신공항에 대한 202912월 개항 로드맵을 밝혔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가덕신공항 개항 시기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가덕신공항 개항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 다음 달 2~7일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이 서울과 부산을 직접 방문해 월드엑스포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정부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의지를 밝히는 시점으로도 안성맞춤이 아닌가 싶다.

 

··경 지역민과 국민들은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와 동남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덕신공항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신공항 개항으로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것뿐만 아니라, 신공항이 부산신항만, 남부내륙고속철도 등과 연계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물류교통 해양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국토교통부가 202912월 개항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조기 개항에 대해 일부에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공항 건설 로드맵은 현지 여건, 부지 조성 기간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사안으로 의구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항공운항, 연약지반개량, 발파, 항만물류, 해상매립공사 등 60명의 각 분야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눈 결과다.

 

안전운항, 부등침하, 조기개항 가능성, 환경문제 등 여러 쟁점도 많이 도출됐다. 국토교통부와 기본계획 용역사는 전문가 그룹의 이야기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가덕신공항은 국가와 사회발전의 백년지대계이므로 전문가 자문 논의 과정에서 도출된 여러가지 의견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특히 조기 개항을 이유로 졸속으로 추진되는 것은 더더욱 안 된다.

 

국토교통부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까지 기본계획을 고시해야 한다. 항공안전 확보, 부등침하 저감과 같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도 많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한 로드맵을 어떻게 일궈나가야 할지, 한 번 지켜봐 주는 것이 어떨까? 아직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방식이고 가보지 않은 길이다. 미리 걱정하고 서둘러 못 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며 비난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대한민국 건설업계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성공 사례를 손으로 꼽자면 수없이 많다. 70~80년대 대한민국의 건설 기술자들은 중동 사막을 두려워하지 않고 위대한 과업을 성공시켰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비롯해, 사우디 주베일 항만공사, 말레이시아 페낭대교, 튀르키예 보스포러스 제3대교가 그렇다. 사막에 장미꽃을 피워낸 카타르 국립박물관이 있고, 21세기 피사의 사탑이라는 싱가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있다. 세계 18번째로 건설된 남극 세종과학기지, 세계에서 제일 고층인 부르즈 할리파 빌딩도 한국 건설기업이 해냈다.

 

가덕신공항 건설에서 제기되는 부등침하 문제처럼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 선배들은 도전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고 대책을 강구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큰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가히 K-건설의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 K-건설은 디지털, 인공지능, BIM, 로봇 등과 같은 4차산업혁명 기술을 보듬고 K-스마트 건설로 거듭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로드맵을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202912월 개항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대수심 퇴적지반 위에 건설되는 정말 쉽지 않은 프로젝트이다. 그렇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은 어렵고 험난할 때 더욱 빛이 난다. 각 분야 전문가의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또한 국익이 걸려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온 국민이 힘을 모으고 따뜻하게 손을 보태야 할 것이다.

 

정부는 보도자료에서 국내외 대규모 공항건설 경험이 많은 민간으로부터 안전한 신공항의 적기 개항을 위한 창의적인 제안을 기대한다고도 했다. ·관을 가리지 않고 창의적인 제안을 적극 수용해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끌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제 다시 한 번 ‘K-스마트 건설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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